<p></p><br /><br />Q. 여랑야랑 시작합니다. 이재명 기자 나왔습니다. 박원순 서울시장,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, 그 콩밭이 어딘 거죠? <br> <br>2년 뒤에 있을 대선 콩밭인데요. <br> <br>박 시장은 지난달 30일 부처님오신날에 시장 공관으로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했습니다. <br><br>공관 곳곳으로 직접 안내하고 자신의 책을 소개하기도 하고 다양한 주제로 간담회도 열었는데, 기념사진은 필수였겠죠. <br> <br>Q. 누굴 초대했는지가 궁금하네요. <br> <br>SNS에서 영향력이 큰 인사들 10여 명을 모았는데 아마도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우군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. <br> <br>그런데 문제는 황금연휴 때 방역당국은 초긴장 상태였는데, 서울의 방역 책임자인 박 시장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잊었다는 데 있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: 당시 행사 참석자 ('여랑야랑' 인터뷰)] <br>발열 체크도 안하고 전혀 그런 것(방역)도 없고 사적인 얘기를 공관에서 하는 자체도 조금 이해가 안 갔거든요. <br> <br>Q. 다시 코로나 공포를 촉발시킨 이태원발 집단감염도 황금연휴 때 발생한 거죠. <br> <br>그렇죠. 그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할 시기였는데, 박 시장은 공관에서 3시간 동안 마스크도 쓰지 않고 사적 모임을 연 겁니다. <br> <br>Q. 어떤 얘기들이 오갔는지도 취재가 됐나요? <br> <br>저희가 당시 참석자를 통해 녹취를 입수했는데, 한번 들어보시죠. <br> <br>[박원순 / 서울시장 (지난달 30일)] <br><br>제가 서울시장 3번 했잖아요. 서울시장 3번하기가 쉬운 일인가요. 시민들이 다 아는 거예요. 서울이 달라지는 걸 느끼잖아요. <br><br>이재명 (경기도)지사하고 경쟁할 상황은 아니고요. (이 지사는) 저보다 한참 동생이고. 아마 '형님 먼저 하십시오' 할 거예요. <br><br>제가 잘 되면요, '악법개폐청'을 만들고 싶어요. 법은 만들어지는 순간 이미 현실과 떨어지기 시작합니다. 근데 그게 개정되려면 너무 긴 세월이 걸려요. <br> <br>Q. 여러 정치적 이야기도 했군요. 그런데 이런 만남의 형식이 논란이 될 수 있다, 이런 점을 생각하지 못한 걸까요? <br> <br>박 시장 측에서도 알았다고 볼 수 있는 게 행사가 끝난 뒤 참석자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습니다. <br> <br>[인터뷰: 당시 행사 참석자 ('여랑야랑' 인터뷰)] <br>박원순 시장님의 비서관이 '사회적 거리두기' 기간이 끝나고 나서 이 모임 이야기를 SNS에 올렸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. 그 전에는 곤란하다고…. <br> <br>Q. 아주 급한 행사도 아니었던 것 같은데, 코로나19 사태가 좀 가라앉고 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. 다음 주제로 가보겠습니다. 강기정 대통령정무수석이 취임 축하를 위해 오늘 여야 원내대표들을 찾아갔죠? 분위기 어땠습니까? <br> <br>관례대로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부터 찾았는데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 저희가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. <br><br>강기정 / 청와대 정무수석 <br>대통령님 말씀이 있으셔서 몇 자 적어왔습니다. 정말 대화와 협치에 크게 나서주실 것이라고 기대의 말씀과…. 그런데 고용보험법 시행 시기가 공포 후 1년으로…<br><br>주호영 /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<br>저는 축하하러 오신 줄 알았는데 주문도 많으시네. <br><br>Q. 상견례 자리에서, 그것도 기자들 다 있는 공개발언 때 이렇게 구체적으로 주문을 하기도 하나요? <br> <br>다소 이례적인데, 문재인 정부가 집권 4년차인 만큼 21대 국회 초반부터 속도를 내겠다, 이런 의지가 담긴 걸로 보입니다. <br> <br>Q. 여당 원내대표에게도 대통령 주문서를 전달했습니까? <br><br>역시 발언할 내용을 따로 적어와서 읽었는데, 여야에 보낸 대통령 주문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 <br><br>먼저 여당에는 당정청 원팀과 성과를 강조했습니다. 임기 후반에도 청와대가 국정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, 이런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. <br> <br>야당에는 예술인에게 실업 급여를 주는 제도를 더 빨리 시행해달라, 이런 식으로 요구사항이 아주 구체적이었는데,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어주는 게 정치고 협치겠죠. <br> <br>오늘의 한 마디는 '협치도 중요한 국정 성과' 이렇게 정했습니다. <br> <br>Q. 마무리하기 전에 아쉬운 소식이 하나 있습니다. 이재명 기자가 오늘 마지막 여랑야랑이죠? <br> <br>네, 지난 8개월 동안 정치를 좀더 쉽고 친절하게 전해드리려고 했는데, 제 역할을 했는지 모르겠네요. <br> <br>Q. 그동안 고생 많았습니다. 다음 주부터 정치부 이동은 기자와 함께 하겠습니다.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.